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 조상록 기자


뉴빌리티는 최근 KT, 강남구청과 함께 강남 일대(선릉역 부근)에서 배달로봇 ‘뉴비’의 실증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을 지나고,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면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해 음식을 배달해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선릉역 KT 선릉타워에서 배달하는 뉴비를 따라다녀 봤다. 주문한 커피를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동안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문제 없이 임무 수행을 한 것보다 사람들의 호기심이 더 인상적이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기 일쑤였고, 종종은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현재 시범 운행의 시작점은 KT 선릉타워 앞이다. 세 대의 뉴비가 나란히 서서 커피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뉴빌리티의 배달 앱 ‘뉴비오더’로 커피를 주문하면 뉴비는 “지금 뉴비가 배달 중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커피를 픽업할 목적지로 이동한다.

뉴비가 주문을 인식한 후 음식 픽업 장소로 출발하고 있다. / 조상록 기자

이동하는 경로에서 사람이 드물고 비교적 넓은 인도에서는 5~6km/h 정도 속도를 낸다. 사람이 많아지거나 인도가 좁아지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든다. 뉴비에 관심을 보이면서 갑자기 로봇 앞에 서는 사람도 인식한 후 곧바로 멈춘다.

횡단보도에서는 먼저 정지한 후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한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동한다. / 조상록 기자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정지한 후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한다. 뉴비는 차량의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사람이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서서히 움직인다. 뉴비의 평균 이동 속도는 사람 걸음과 비슷한 3km/h 정도다.

차량이 지나가는 갓길에서는 이동 속도를 늦춘다. / 조상록 기자


커피 전문점으로 가는 마지막 길은 인도가 아닌 도로 갓길이다. 옆으로 차량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때는 느린 속도로 이동한다.

픽업 장소에 도착하면 직원이 커버를 열어 음식을 담고 커버를 닫는다. / 조상록 기자


이제 커피 전문점 앞에 도착하면 직원이 커버를 열어 음식(커피)를 담은 후 커버를 닫는다.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최대 중량은 25kg이다

뉴비는 세로 380mm, 가로 360mm, 높이 360mm 크기로, 무게는 45kg이다. 배터리는 1.5시간 충전으로 8시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최대 속도는 7.2km/h이며, 평균 3~4km/h 속도로 이동한다.

뉴비의 현재 시범 운행 반경은 약 1.5km이다. 이번 배달의 경우 총 이동 거리(픽업 장소 이동 거리 + 최종 배달지점 이동)는 약 1.2km였으며, 배달 시간은 약 20분 소요됐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 조상록 기자


뉴비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사람을 인식하면 방향을 살짝 틀어 비켜가거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 멈춘다. 또 사람들의 걸음 속도와 비슷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카메라 기반 인식 기술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이거나 시범 운행을 하고 있는 배달로봇의 경우 상당수가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라이다 센서는 사물과 사람의 인식이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체 주기가 빠르다는 점과 비싼 가격이 치명적 약점이다.

반면 뉴비는 일반 카메라만으로 사물과 사람, 차량 등을 인식한다. 로봇 전면에는 단안 카메라와 스테레오 카메라를, 측면과 뒷면에도 카메라가 장착됐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초음파 센서, 레이더 등도 활용해 로봇의 정확한 위치 측위를 한다.

뉴비에는 전면과 측면 후면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 조상록 기자


뉴비의 정확한 위치 인식과 목적지까지의 원활한 이동에는 시멘틱-세그멘테이션(Semantic Segmentation)과 2D 오브젝트 디텍션(2D Object Detection) 기술의 결합이 적용됐다. 시멘틱-세그먼트는 주변 사물(인도, 보도블럭, 건물, 나무 등)을 구분해주는 역할이다. 2D 오브젝트 디텍션은 주변 객체를 인식(주로 움직이는 사람을 인식)하는 역할이다. 이 두 기술을 합하고 여기에 거리 정보를 입혀 수정 작업이 이뤄진다. 이 과정을 뉴비에 학습시켜 뉴비가 스스로 인식해서 피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뉴빌리티는 2017년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이다. 올해 초에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비교적 짧은 기간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범 운행은 건국대학교, 송도 신도시 등에서 진행했다.

현재 강남 일대(선릉역 부근)에서 뉴비 3대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 조상록 기자


현재 배달로봇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로보티즈, 트위니, 모빈 등의 기업이 배달로봇 개발 및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이유는 상용화를 위한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지난 17일에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자율주행 로봇이 인도를 다닐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물론 로봇을 운송 수단에 포함시키는 생활물류서비스법 개정도 필요하다. 이 법이 개정되면 배달로봇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배달로봇이 상용화되면 식당의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편의점, 식품 유통 기업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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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05327